"정상 노인 치매 발병 가능성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

입력 2017-11-22 09:50
"정상 노인 치매 발병 가능성 예측할 수 있는 지표 개발"

여의도성모병원, 뇌 영상 데이터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국내 의료진이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진 노인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지표를 개발했다.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강동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2010~2016년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의 치매 관련 뇌 영상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커졌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된 원인 물질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기 10~15년 전부터 쌓이게 된다.

연구진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 61명을 대상으로 뇌 구조·기능을 살펴볼 수 있는 자기공명촬영(MRI) 등을 시행한 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한 A 그룹과 그렇지 않은 B 그룹으로 구분했다.

이들의 뇌 영역 촬영 영상을 비교해보니 A 그룹이 B 그룹보다 특정 부위의 뇌 신경 활성도가 떨어졌고, 인지장애 발생 예측률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는 환자의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하면 향후 뇌 손상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임현국 교수는 "생활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노인도 치매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며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여부를 관찰하면 본격적인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해 예방적 조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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