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포퓰리스트 빌더르스 "뤼테 총리, 보통 네덜란드 국민 차별"
"망명자·외국인에 많은 공짜 혜택 줘 네덜란드 국민에 불이익"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극우 성향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가 마르크 뤼테 총리를 차별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고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뤼테 총리와 현 정부가 외국인과 망명신청자들에게 많은 공짜 혜택을 부여해 네덜란드의 국민을 상당히 차별하고 있다는 게 빌더르스의 주장이다.
특히 빌더르스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유세에서 '네덜란드에 모로코인들이 더 적게 살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모욕과 차별 등의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뤼테 총리를 겨냥해 '네덜란드 국민 차별'을 주장하며 공격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빌더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망명신청자들은 건강보험 등 많은 것을 공짜로 받고 있지만 네덜란드 국민은 이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외국계 회사들은 많은 종류의 이득을 얻고 있지만, 네덜란드 국민은 식료품 가게에서 인상된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차별이며 네덜란드 정부와 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빌더르스가 대표를 맡은 PVV는 20일 뤼테 총리를 차별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는 빌더르스의 주장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빌더르스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제 그만해라.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2등급 국민' 대우를 받고 있다. 정치인들은 네덜란드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는다. 네덜란드에서 어떤 사람이 부당하게 취급받는다면 그는 네덜란드 사람이다. 이런 예를 들자면 수없이 많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에는 뤼테 총리와 현 정부가 네덜란드 사람들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수십 개의 사례가 적시돼 있으며 대부분은 망명신청자와 이민자, 이슬람과 관련된 것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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