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2021년 발사 '1년 연기'…달탐사선은 2030년
국가우주위원회 공청회…12월 제3차 우주개발 정책방향 수립 예정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2020년 발사 예정이던 한국형발사체의 발사가 2021년으로 1년 연기될 전망이다.
2020년 발사 예정인 달궤도선 발사는 그대로 진행하되, 무기한 연기됐던 달착륙선 발사는 '2030년 이내'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우주개발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우주개발 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2021년까지 한국형발사체를 2회 발사한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의 목표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km 고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3단 발사체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제작·시험·조립·발사 등 모든 과정이 독자기술로 이뤄지며, 총 사업비는 1조9천572억 원이다.
2017년 시험발사를 하고, 2019년과 2020년 각각 발사하는 것이 2013년 당시 정부가 수립한 계획이었다.
과학계는 2018년 시험발사 뒤 2021년 본발사에 도전한다는 일정을 잡았지만, 전 정부는 이 일정을 1년씩 앞당긴바 있다.
그러나 발사체 기술 개발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일정이 지연되자, 작년 12월 국가우주위원회는 시험발사 일정을 2017년 12월에서 2018년 10월로 다시 연기했다.
이에 본발사 일정도 1년가량 연기되는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형발사체 발사 일정 조정에 따라, 이 발사체에 실릴 달착륙선의 발사 일정도 '2030년 이내' 변경될 전망이다.
올해 8월 국가우주위원회는 이 사업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지 검토하고, 연말에 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달착륙선 개발 및 발사 사업(달 탐사 2단계 사업)은 원래 2020년 이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우주개발 정책방향 결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달 탐사 2단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고 도킹, 지구 재진입 등 달착륙선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했을 때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우주개발 정책방향에는 2030년까지 모든 중·소형 위성을 국내 기술로 발사하고, 2034년까지 국가위성항법시스템(KPS)을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여러 기의 인공위성으로 지상물의 위치 및 속도 등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뜻한다.
이번 정책방향을 정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의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은 산·학·연 전문가 96명으로 기획위원회 및 분과위원회를 꾸려, 올해 3월부터 약 40회의 회의를 진행하며 의견을 모아왔다.
이번 공청회에서 발표된 정책방향은 다음 달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심의·확정할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반영된다.
3차 계획은 2018년부터 5년간 정부가 추진할 '우주개발 사업'의 밑그림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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