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예진흥원 합천에 새 둥지…"지역균형" "불편" 엇갈려

입력 2017-11-21 16:18
경남문예진흥원 합천에 새 둥지…"지역균형" "불편" 엇갈려

(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도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오는 23일 합천 청사에 새 둥지를 튼다.



합천군은 지난달 말 덕곡면 옛 학남초등학교 폐교 부지에 문화예술진흥원의 신청사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문화예술진흥원은 8천529㎡ 부지에 본관(3층), 숙소(2층) 등 전체 연면적 2천876㎡ 규모로 건립됐다.

35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는 지역 예술인과 교육생들에게 제공된다.

문화예술진흥원 직원 45명은 합천지역 관사를 이용하거나 타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사 신축은 군과 문화예술진흥원이 공동 시행했다. 기본·실시설계는 군이, 공사는 문화예술진흥원이 맡았다.

총 사업비 88억원 가운데 군은 48억원을, 문화예술진흥원이 나머지를 부담했다.

군은 문화예술진흥원 유치를 통한 지역균형 발전으로 관내 문화 소외 현상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화예술진흥원 측은 "기존에 창원에서 생활하던 직원들이 합천으로 옮기게 돼 불편은 있겠지만, 이전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진흥원은 합천 이외 지역 예술인 등에게 상담 업무를 포함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재생사업을 위한 공간인 창원시 팔룡동 '문화대장간 풀무'에 경남예술인통합지원센터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문화예술진흥원은 도민이 문화 향유 기회를 마음껏 누리고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3년 7월 출범했다.

기존 청사는 창원시 용호동에 있었지만 홍준표 전 도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해 6월 합천 이전이 결정됐다.

문화예술진흥원 신청사가 들어선 자리에 있던 옛 학남초등학교는 홍 전 지사 모교이기도 하다.

당초 도와 문화예술진흥원은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이전을 결정했다고 했지만, 문화예술계에서는 창원 등 도심에 기반을 둔 문화행정이 소홀해지고 접근에 불편을 겪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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