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 "지소연 공백, 전술로 돌파…북한전 승리 노린다"
동아시안컵 앞두고 해외파 빠진 23명 발탁 "세대교체·결과 모두 잡을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북한과 7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앞둔 여자 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는 정말 한 번 꼭 이겨보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윤 감독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아직 북한을 이겨보지 못했다. 이번엔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역사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8∼16일 일본 지바의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리는 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북한과는 12일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리는 2차전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올해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여자축구 강국인 북한과 비겨 골 득실에서 북한에 앞서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따낸 바 있다.
윤 감독은 "북한은 체력을 추구하는 축구를 하는 만큼 단순하면서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북한과 여러 차례 맞붙어 본 만큼 어떻게 해야 할지 저와 선수들이 잘 판단하고 있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매 경기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승리가 목표"라면서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이 우세한 강국 북한, 일본, 중국과 연이어 맞붙는 이번 대회는 결코 한국 대표팀에 쉽지 않다. 공격의 핵심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합류하지 못한 부분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에 윤 감독은 지난달 미국과의 평가전엔 발탁하지 않았던 '평양원정 멤버' 김정미, 임선주, 김도연, 정설빈(이상 인천 현대제철), 강유미(화천KSPO)를 선발해 변화를 줬다.
윤 감독은 "WK리그 모든 경기를 보면서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수를 발탁했다"면서 "평양에서 함께 한 선수들과 미국전에 뛴 한채린, 장창, 손화연 등 어린 선수가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소연이 있고 없고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다 보니 고민이 많이 된다"면서 "이민아 등을 중심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4-1-4-1, 4-2-3-1 등도 병행해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을 맡아 2013년 3위, 2015년에 2위를 했으니 이번엔 순서대로라면 우승을 목표로 해야겠지만 냉정한 현실을 보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면서 "일본과의 1차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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