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저승사자 H5N6형 AI "인체감염 우려는…"(종합)

입력 2017-11-21 14:54
수정 2017-11-21 14:55
닭·오리 저승사자 H5N6형 AI "인체감염 우려는…"(종합)

중국에서 10명 사망 보고, 국내에선 아직 인체감염 사례 없어

닭 감염되면 100% 폐사…작년 11월∼지난 3월 발생 가금류 농장 초토화

(전국종합=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고창 오리농장과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진 판정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H5N6형은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다.

사람도 감염되면 60%에 가까운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16일 전남 해남 산란계 농가와 충북 음성 육용 오리농장에서 H5N6형 바이러스가 최초 발생했다.

바이러스는 발생 50일 만에 전국 37개 시군으로 확산, 닭과 오리 3천33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감염 신고가 빗발친 지난 1월 기준으로 피해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금류 농가를 초토화한 H5N6형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가능성은 작지만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에서 17명이 H5N6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중 10명이 사망, 58.8%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타 국가에서는 아직 인체감염이나 사망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H5N6형 바이러스는 AI에 감염된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배설·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 전형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초기 증상을 보인다.

이후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호흡기질환과 구토, 설사 등 소화기·신경계 이상으로 번지기도 한다.

치료법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게 일반적이나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중증 환자는 인공호흡기와 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을 사용한다.



질병관리본부는 AI 인체감염 심각성을 경고하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가금류 접촉이 감염 주원인이지만 국내 AI 발생 농가 주변은 방역 초소로 통제된 만큼, 인체감염 가능성은 적다는 게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H5N6형 바이러스 인체감염으로 사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AI에 감염된 가금류 접촉 가능성이 작지만, 해외여행 시에는 조류를 사육하는 농가나 재래시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인체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다"며 "AI 발생지역 방문 이후 호흡기에 이상을 느꼈다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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