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버스 하루 50대 왔는데 뚝"…지진에 포항 관광업도 '흔들'
겨울 과메기·대게 철인데 구룡포·죽도시장 한산…"길어지면 생계 막막"
호텔 80% 정도 예약 취소…하루 1천명 넘던 포항크루즈 이용 몇십명에 그쳐
(포항=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평소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 50대 이상이 줄지어 죽도시장을 찾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경북 포항에서 지난 15일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이어지자 겨울철 특산물인 과메기와 대게를 찾거나 호미곶 등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외지인 발길이 뚝 끊겨 관련 업계가 울상이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남구 호미곶 방문객은 지진 발생 직전 주말과 휴일 이틀간 8천400여명이었으나 지진 이후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3천700여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겨울로 접어들어 과메기와 대게가 제철을 만났으나 주산지인 남구 구룡포는 지진 영향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예년 이맘때 주말에 관광버스 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나 지진이 나고는 단체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구룡포에서 횟집을 하는 이모(58)씨는 "지난 주말 손님이 평소보다 3분의 2 이상 줄었다"며 "대게와 과메기 성수기인데 지진 여파가 오랫동안 지속하면 큰 애를 먹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경북 대표 전통시장이자 관광지인 죽도시장도 회나 대게, 과메기를 찾는 이들로 북적여야 하나 지진으로 한산하기만 하다.
죽도시장 어시장 상인회 최상도 사무국장(65)은 "대구, 울산 등 다른 곳에서 오는 손님이 많았는데 지진 이후 거의 없고 상인도 여진에 불안하기만 하다"며 "이런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상인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횟집 등 음식점과 커피숍이 밀집해 겨울 바다를 보며 음식을 맛보거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북구 영일대해수욕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말을 맞아 특수를 기대한 주요 호텔 등 숙박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포항시가 지진 이후 주요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 정도가 예약을 취소했다.
포항운하에서 배를 운항하는 포항크루즈는 지진으로 예약 취소가 속출해 이달 말까지 예약이 단 한 건도 없다.
평소 주말이나 휴일 하루 평균 적어도 1천명 넘게 이용했으나 지난 토요일 108명, 일요일에는 170명만 찾았고 20일에도 손님이 몇십 명에 그쳤다.
포항시 관계자는 "겨울철 관광지는 남구 호미곶, 구룡포가 대표적인데 이쪽은 지진피해가 난 북구와 멀고 피해도 없어 방문해도 괜찮은데 관광객이 많이 줄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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