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학교 전학생 만족도 높다…"새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

입력 2017-11-21 07:24
통폐합 학교 전학생 만족도 높다…"새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

경기도교육연구원 초·중등생 431명 대상 설문조사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학생 수가 줄어 학교 통폐합으로 전학을 가게 된 초·중학생 가운데 10명 중 8명은 새로운 학교생활에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은 2016∼2017년 학교 통폐합으로 전학하게 된 도내 4개 초등학교 5∼6학년생과 4개 중학교 2∼3학년생 431명, 학부모 425명, 교사 24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가 담긴 연구보고서 '적정규모학교 육성에 따른 통합학교 만족도'를 21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합학교로 전학 온 전체 학생 가운데 79.9%는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체 학생 가운데 78.6%는 '전학 오기 전보다 현재 친구들과 친하고 즐겁게 지낸다'고 대답했으며, 79%는 '전학 오기 전보다 전학 온 후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있다'고 응답했다.

66.8%는 '전학 온 이후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폐교된 학교보다 다양하다'고 답변했다. '폐교된 학교보다 현재 학교의 행사(운동장, 학예회) 등이 더 흥미롭고 활기차다'라고 대답한 학생은 58%로 집계됐다.

소규모학교는 학생 수가 감소하다 보니 교원 수도 적어져 정규 수업 외에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생활에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답변한 학생들은 그 이유로 새로운 학교에 대한 부적응, 급식에 대한 불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사와 소통 문제 등을 꼽았다.

교사들도 대부분 전학 온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 중 82.6%는 '전학 온 학생들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답했다.

경기도교육연구원 관계자는 "통합학교로 전학 온 이후 또래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귀고, 친구들과 협동해 공부하거나 활동할 기회가 늘어나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도 "학교 통폐합에 따른 통학차량과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 등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역 소외감이 조장되고 학교 통폐합 승인을 후회한다는 견해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적정규모 학교 육성(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르면 면과 도서·벽지는 60명 이하, 읍 지역은 초등 120명·중등 180명 이하, 도시 지역은 초등 240명·중등 300명 이하가 통폐합 대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현재 분교 3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4곳 등 총 15곳을 대상으로 통폐합(학교 간 통합·폐교·이전)을 추진 중이다.

올해 도내에는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5곳 등 총 10곳이 통폐합됐다.

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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