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스토리는 그만"…'대중매체와 성평등' 토크콘서트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예쁘고 가난한 여자와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의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는 그만! 현실성 있고 성평등한 로맨스를 보고 싶어요."
"외국 프로그램 더빙이나 자막에서 왜 남성은 반말을 쓰고 여성은 존댓말을 쓰나요. 성평등한 번역 콘텐츠 제작에 힘써주세요."
대중매체 속의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가 방송작가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여가부는 오는 21일 오후 용산구 상상캔버스에서 '우리가 함께 만드는 성평등한 대중매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방송제작 일선에서 활동하는 현직 작가 및 프로듀서들과 함께 방송의 성차별 실태를 되짚어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개그맨 황영진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날 행사에서는 EBS 젠더토크쇼 '까칠남녀'의 김민지·최현선 프로듀서, 페미니즘 책 '괜찮지 않습니다'의 저자인 최지은 기자, MBC '뉴스투데이'의 김정은 작가, 정현백 여가부 장관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토론자들은 대중매체가 재생산하는 성 고정관념, 성차별적 표현에 대해 이야기하고, 성평등한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과 현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국내 각 방송사 작가들과 예비 방송작가 등 30명이 참석해 토론자에게 질의하는 시간도 마련되며, 여가부가 지난 8~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취합한 대중매체 속 성차별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도 공유할 예정이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방송에서 보이는 잘못된 성 고정관념과 성 상품화는 일반 국민의 성 역할 사회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방송제작진이 남다른 젠더 감수성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가족부는 성평등한 사회를 위한 '말 걸기'를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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