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압된 팔레스타인인 사살한 이스라엘 군인 사면안 기각
살인죄 징역 18개월…총리·국방장관 사면촉구에도 대통령이 거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바닥에 쓰러진 팔레스타인을 사살한 이스라엘 군인의 사면 요구를 거부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리블린 대통령이 비고의적 살인죄(manslaughter)로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은 이스라엘 병사 엘로르 아자리아(20)의 사면안을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아자리아는 사면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아자리아는 작년 3월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검문소에서 20대 팔레스타인 남성 압둘 파타 알샤리프를 숨지게 했다.
당시 팔레스타인 남성은 이스라엘 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가 다른 이의 총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부상한 알샤리프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아자리아는 그의 머리를 향해 총을 쐈다.
앞서 지난 7월 이스라엘 군사법원은 1심 판결에서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은 아자리아의 항소와 검찰 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올해 1월 1심 판결이 나온 직후 이스라엘에서 논란이 일었다.
극우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아비그도르 리버만 국방장관은 형량이 무겁다며 사면을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고의적 살인 행위라며 아자리아를 비판하고 유족은 종신형을 요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올해 2월 이스라엘 법원이 관대한 처벌을 내렸고 이는 자동차에 돌을 던진 팔레스타인 소년에게 징역 3년이 넘는 형을 선고한 것과 대조되는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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