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에 공사용 트럭 50대 반입…주민과 충돌 우려

입력 2017-11-20 15:19
사드기지에 공사용 트럭 50대 반입…주민과 충돌 우려

국방부 "난방공사 등 필요" vs 주민 "허용할 수 없다"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국방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대규모 공사차량과 장비를 반입하기로 해 주민과 충돌이 우려된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1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옛 성주골프장)에 난방시설 구축, 급수관 매설, 저수·오수처리시설 교체 등을 위해 공사 장비와 자재를 반입한다.

장비와 자재를 옮기는데 덤프트럭과 1톤·2.5톤 트럭 등 차 50여 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동파 방지를 위해 한미 장병 400여명이 숙소로 사용하는 골프텔·클럽하우스와 깊은 우물 사이에 급수관 500여m를 땅속에 묻고, 저수·오수처리시설을 교체한다.

또 한국군이 주로 쓰는 클럽하우스에 패널형 생활관과 난방시설을 갖추고 물이 새는 천정을 보수할 계획이다.

옛 성주골프장 건물은 하루 골프 손님 150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현재 한미 장병 400명이 생활하는 바람에 난방시설이 부족하고 저수·오수처리장이 고장 나 대규모 공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군이 추위에 떨고 있어 클럽하우스 안에 난방시설을 포함한 생활관을 조성하고 급수관을 매설하는 등 공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성리 마을 주민은 평소 한국군의 일반공사 자재 반입을 허용해왔지만 이같이 대규모 공사를 위한 장비·자재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국방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인 약 8만㎡에 사드 발사대 등을 임시배치했는데 너무 많은 병력을 배치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국방부가 규정을 어긴 것이고 공사·장비 차량 저지를 비인도적인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6일 발사대 2기 등 배치, 9월 7일 발사대 4기 추가배치 때 주민과 충돌이 빚어진 적이 있어 이번에도 주민과 마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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