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본기, 3루수 고민 지운다…"타격만이 살길"

입력 2017-11-20 16:02
롯데 신본기, 3루수 고민 지운다…"타격만이 살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장 큰 고민은 주전 3루수의 부재였다.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떠난 뒤로 3루수 자리는 무주공산이었다.

신본기를 비롯해 김동한, 황진수, 김상호, 김대륙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적임자는 없었다.

가장 많은 기회를 부여받은 신본기는 '기본기'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수비력은 안정됐지만, 물방망이가 문제였다.

신본기는 첫 풀타임을 맞은 올 시즌에 타율 0.237(325타수 77안타), 5홈런, 47타점, 5도루에 머물렀다.

신본기의 저조한 공격력은 올해 롯데의 3루수 부문 OPS(출루율+장타율)가 0.643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기다리던 황재균이 결국 kt wiz로 팀을 옮기면서 롯데는 내년 시즌에도 3루수 고민을 거듭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신본기가 타격에 눈을 뜨는 것이다. 신본기 역시 팀이 자신에게 원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팀의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신본기는 올 시즌 자신의 점수로 100점 만점에 30점을 줬다.

그는 "딱 30점 정도다. 타격에 만족할 수 없다"며 "군에서 2년간 준비했는데,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할 정도로 선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신본기는 그래서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꼭 얻고 가고자 하는 것은 타격"이라며 "타이밍 잡는 방법을 새롭게 배우고, 자세 교정을 하고 있다. 공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공이 내 앞에 왔을 때 칠 수 있게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치진도 신본기의 책임감을 일깨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조원우 감독은 이번 마무리 캠프 주장 완장을 신본기에게 채워줬다.

신본기는 "감독님이 소극적인 성격을 바꿔야 야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보라고 하시더라"며 "주장을 하니까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말도 많이 해야 하니 나도 모르게 생활 자체가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신본기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결혼하는 '예비 신랑'이다.

그는 "가장이 된다는 부담도 있지만, 그것보다 내 편이 생긴다는 점에서 든든하다"며 "예비신부에게 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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