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사드봉인' 후 관계복원 활기…지방정부·학술 교류 급증

입력 2017-11-20 15:04
수정 2017-11-20 16:41
한중 '사드봉인' 후 관계복원 활기…지방정부·학술 교류 급증

베이징 등서 평창올림픽 홍보활동…일대일로 한중협력포럼 개최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한국과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을 '봉인'한 데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한중 정상회담까지 개최되면서 막혔던 양국 교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일 베이징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다음달 6∼8일 베이징과 허베이(河北)를 공식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협력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 기간 강원도는 중국 언론과 여행사를 대상으로 평창 올림픽 홍보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부산시와 부산지방 중소기업청이 상하이 펑셴(奉賢) 경제개발구와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광주광역시의 상하이 경제·문화 교류 협력 사무실 개소 등 사드 합의 이후 양국 지방정부 간 교류 활동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정체됐던 학계 간 교류 활동 역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한중 기업인과 학자 100여명이 참석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한중 협력포럼'이 이달 30일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한국 대외정책경제연구원과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 전략연구원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에선 '중국 일대일로 전략과 한국 기업의 함의'와 '한국의 신 북방정책과 일대일로 연계 방안' 등을 주제로 양국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한다.

이달 24일에는 베이징대에서 '한중 차세대 정책 전문가 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학자 7명과 중국 학자 10명이 참석해 한반도 문제와 미·중, 미·일, 중·일 관계의 전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만나 다음달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아직 한류 콘텐츠나 한국 단체관광 비자 등에 대한 제재가 풀렸다는 동향은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민간과 지방정부 간 교류는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이런 교류들이 늘어나는 것은 양국관계에 큰 도움이 되고, 단계적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아나가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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