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분리주의 칼 겨눈 스페인 검찰총장 돌연사
후임 임명절차 최소 3주…독립사태 수습에 차질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뇌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온 스페인 검찰총장이 돌연사하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마사(66)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던 마사 총장은 몸이 안 좋다며 불편을 호소하다 이날 병원에서 숨졌다.
라파엘 카탈라 스페인 법무장관은 마사 총장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사인은 신장에 생긴 염증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사 총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카탈루냐 분리독립 사태를 수습하던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정부는 든든한 원군을 잃었다.
NYT에 따르면 불과 1년 전 임명된 보수 성향의 마사 총장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저지를 위한 총력전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한 인물이다.
그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앞둔 지난 9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투표를 강행할 경우 구속될 수 있다고 일찌감치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카탈루냐가 분리독립 투표에 이어 독립선언까지 강행하자 마사 총장은 푸지데몬 전 수반과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 등을 비롯한 카탈루냐 정치인 20명에 대해 반역죄, 소요죄, 공금유용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절차에 착수했다.
검찰총장의 유고로 후임 총장을 임명할 때까지 루이스 나바하스 검사가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후임은 정부가 후보를 지명하면 의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임명하며 이는 최소 3주가량 소요된다고 NYT는 전했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마사 총장을 애도하면서 "국가를 위한 평생의 노고"에 경의를 표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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