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슈퍼컴보다 센 양자컴퓨터 시험제작기 무료 공개
무상 이용 통해 업그레이드 추진…미국 등에 대항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슈퍼컴퓨터를 훨씬 뛰어넘는 고속계산을 하는 '양자(量子) 컴퓨터' 시험제작기를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 등이 개발, 27일부터 무상이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터 개발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시작기(試作機) 단계에서 공개해 업그레이드로 연결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2019년도 말까지 일본산 실용화가 목표다. 지금까지 컴퓨터는 다수의 조합으로부터 최적의 해답을 발견할 때에 하나씩 계산하지만 양자컴퓨터는 극소의 물질세계 현상을 응용, 한 번에 계산한다.
현재는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조합은 슈퍼컴퓨터의 수천분의 1∼수십분의 1 정도지만, 이론상으로 1천년 걸리는 계산도 순식간에 끝내 인공지능(AI)이나 신약 개발, 교통정체 해소 등에 활용한다.
일본에서 이 분야의 기초연구는 1980년대에 시작되었고 지금까지의 실적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실용화 측면에서는 미국 IBM이나 구글 등에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게다가 캐나다 D-Wave(디 웨이브)시스템스는 2011년 일부 양자컴퓨터를 실용화했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일본의 자동차부품 대기업 덴소, 도호쿠대학 등은 활용하고 있다.
국립정보학연구소나 국립연구개발법인 이화학연구소, NTT 등은 내각부의 연구지원제도 '혁신적 연구개발추진프로그램'(ImPACT)을 사용, 광섬유와 레이저광을 조합한 독자방식을 개발했다.
계산속도는 이화학연구소에 있는 소형 슈퍼컴퓨터와 비교해 평균 37배 정도 빠르고, 특정한 계산에서는 캐나다의 D-Wave보다도 정답률이 크게 높았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슈퍼컴퓨터는 냉각에 많은 전력이 필요해 대형 슈퍼컴퓨터인 '경(京)'의 경우는 1만수천㎾에 이를 정도다. 그런데 이번 시작기는 대형 전자레인지 소비전력 정도인 1㎾ 정도면 가동한다.
전력소비를 확 줄여 효율을 높인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의 슈퍼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는 사용할 수 없고, 개발에 필요한 전문가가 부족한 것이 일본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연구그룹은 시작기의 단계에서 기업이나 연구기관들이 양자컴퓨터를 사용하게 해 거기에서 얻은 연구실적 축적을 통해 기술개발이나 인재육성으로 연결하려고 한다.
이런 방침에 따라 27일부터는 웹사이트상으로도 서비스를 공개, 전 세계의 이용자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아사히신문은 소개했다.
양자컴퓨터 연구그룹 야마모토 요시히사 프로그램매니저는 "실제 사회의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현 단계보다 한층 더한 개량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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