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군 부활 자존심' 최신 항공모함 내달 공식 취역

입력 2017-11-20 10:05
英 '해군 부활 자존심' 최신 항공모함 내달 공식 취역

퀸 엘리자베스 함, 7만t급으로 F-35B 스텔스기 24대 탑재

작전 반경 1만9천㎞로 태평양 해역 작전 가능, 2021년 작전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영국의 7만t급 최첨단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가 다음 달 초 공식 취역한다.

IHS 제인스 디펜스 뉴스(JDW),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은 퀸 엘리자베스 함이 최근 운항시험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이 주관하는 취역식 행사를 통해 함대에 공식 합류할 예정이다.

개빈 장관은 16일 모항인 영국 남부 포츠머스 해군기지에 정박한 퀸 엘리자베스 함에 처음 승선한 후 이같이 밝혔다. 퀸 엘리자베스 함은 지난달 30일 통신 체계, 레이더 장비 등 탑재 장비 체계 성능 점검을 위해 2주간의 일정으로 최종 시험운항에 나섰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 말에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근 조선소 독을 떠나 2개월간의 첫 시험운항 끝에 모함에 입항했다. 최종 시험운항이 성공리에 완료되자 영국은 이 항모를 오는 2020년 실전 배치, 본격적인 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영국이 해군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으려고 30억 파운드(4조3천4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09년 7월부터 건조를 시작한 퀸 엘리자베스 함은 길이 280m, 만재배수량 7만7천800t 규모로 10만t급인 미국의 '슈퍼 항모'다음으로 크다.

이 항모에는 특히 수직 및 단거리 이착륙(VSTOL) 기능을 갖춘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 24대가 탑재된다. 그러나 작전 배치 초기에는 14대의 헬기만 탑재되며, 2023년부터 F-35B 스텔스 전투기가 본격적으로 탑재돼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 함의 작전배치에 앞서 내년 여름 미국 대서양 근해에서 미 해병대의 지원으로 첫 F-35B기 운영시험을 할 계획이다. 또 120여 명의 항공요원은 미국서 관련 교육을 이수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스텔스 전투기 외에도 치누크 중형 헬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AE101(EH101) 수송헬기, AW159 와일드 캣 다목적 헬기 등도 탑재돼 해병대원 수송과 화력 지원, 대잠(對潛)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첨단 레이더 체계도 눈여겨볼 만하다. 402㎞ 반경에서 1천 대의 선박과 항공기 움직임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첨단 장거리 레이더 체계 덕택에 작전 능력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다.

갑판 크기가 축구장 3개를 합한 것과 같은 이 항모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 덕택에 격납고에서 1분 만에 전투기 4대가 갑판으로 올라와 발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함재기들의 하루 최대 출격 횟수가 108차례나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 항모에는 70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하지만, 특수임무에 투입되는 해병대원들까지 포함하면 최대 1천6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작전 반경이 1만9천㎞이나 돼 영국 해군의 주 작전 무대인 대서양과 지중해는 물론이고 태평양까지 원정작전이 가능해 사실상 '떠다니는 해상 군사도시' 기능을 하게 된다.

퀸 엘리자베스 함 취역을 앞두고 영국은 미국과 미 해군 소속 와스프급 상륙 강습함에 F-35B기를 상호 탑재해 해외 원정작전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영국은 록히드마틴으로부터 F-35B기 42대를 발주했다. 이 가운데 24대는 퀸 엘리자베스 함에 탑재하고, 나머지 18대는 조종사 훈련과 예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영국은 또 자매 항모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의 건조에 착수했다.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 함과 프린스 오브 웨일스 함을 다음 반세기 영국 해군의 선봉에 있을 첨단 무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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