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실크로드서 찾아낸 수백 년전 도자기 300여점 한자리에

입력 2017-11-20 09:28
수정 2017-11-20 09:37
해상 실크로드서 찾아낸 수백 년전 도자기 300여점 한자리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동서양을 잇는 바닷길인 해상 실크로드의 길목이었던 베트남 앞바다에서 발굴한 15∼18세기 도자기 309점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함께 기획한 특별전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를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27일 개막해 내년 3월 4일까지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15세기 선박인 꾸라오짬과 혼점, 16∼17세기에 건조된 빙투언, 17∼18세기에 만들어진 혼까우와 까마우Ⅰ 등 난파선 5척에 실려 있던 교역품과 생활용품이 소개된다.



전시는 크게 5부로 구성된다. 제1부에서는 해상 교류가 활발했던 시대의 전반적인 베트남 해역 모습을 지도로 설명하고, 베트남 해역에서 나온 난파선 모형을 공개한다.

제2부로 넘어가면 푸른빛 문양이 인상적인 아시아의 청화백자를 조선 청화백자와 비교하며 살펴보고, 제3부에서는 선박 꾸라오짬에서 발견된 도자기를 통해 터키·이집트와 교역했던 베트남의 도자기 무역 실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제4부는 선박 빙투언에서 발굴된 중국 도자기로 16세기 유럽에서 불었던 중국문화 열풍을 조명하고, 제5부에서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일본에 수출된 15세기 태국 도자기를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베트남에서는 1990년 호찌민 근해에서 발견된 17세기 난파선 혼까우를 시작으로 수중발굴이 본격화돼 지금까지 유물 수십만 점이 물 밖으로 나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유물을 보며 아시아 도자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싱가포르 아시아문명박물관과 공동 전시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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