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건축물 '내진 성능 보강' 추진…포항지진 대책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포항 지진을 통해 구조상 취약점이 드러난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필로티 구조는 지상층에 면한 부분에 기둥과 내력벽 등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이나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켜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은 19일 한강 홍수통제소에서 '포항 지진 비상대책 회의'를 열어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손 차관은 "이번 지진으로 필로티 건축물에 대해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기존 필로티 건축물에 대한 내진 보강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필로티 기둥에 대해 강한 내력을 확보하게 하는 건축 기준은 있지만 필로티 구조 자체에 대해 별도로 내진 설계를 강화하게 하는 규제는 없다.
이 구조는 빌라 밀집지대에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많이 확산됐지만 1층이 기둥밖에 없는 형태로 돼 있어 지진으로 인한 붕괴 위험이 일반 주택보다 크다.
2015년 기준으로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만3천933단지 중 1만2천321단지(88.4%)가 필로티 구조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재난 수습에 총력을 기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필로티 건축물의 안전 성능을 높일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축·토목 관련 전문가와 시설안전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필로티 건축물 안전강화 방안 외에도 건축물 내진기준 보완 및 기존 건축물 성능 제고 지원 방안과 사회간접자본(SOC) 안전점검 상황 및 조치계획 등이 논의됐다.
손 차관은 포항 주민들의 빠른 안정과 신속한 피해 복구를 강조하면서 "지진 피해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더욱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포항시와 적극 협력하고, 한국시설물진단협회 등 민간 전문가와의 협조를 통해 안전점검 지원 인력을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손 차관은 "피해가 발생한 SOC 시설물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시행하고 신속히 보수하면서 추가적인 피해는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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