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왔나, 전국이 '꽁꽁'…한낮도 평년보다 5도 넘게 '뚝'

입력 2017-11-19 17:01
겨울 왔나, 전국이 '꽁꽁'…한낮도 평년보다 5도 넘게 '뚝'

포항 등 곳곳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최저기온 기록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휴일인 19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곳곳에서 영하의 한겨울 날씨가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전국의 최고기온은 대체로 영하 2.1∼ 영상 11.5도로, 평년(8.2∼14.9도)보다 5∼10도가량 낮았다. 서울의 경우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로, 평년(9.7도)보다 6.2도나 낮았다.

아침에는 전국 곳곳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일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종관 자동기상관측장비(ASOS) 기준으로 강원 철원(-11.5도)·대관령(-11.4도)·원주(-6.5도), 경기 파주(-11.1도)·동두천(-9.2), 충북 제천(-10.4도), 경북 의성(-9.4도), 서울(-6.6도), 대전(-5.8도), 전북 남원(-4.6도)에서 아침 수은주가 올가을 가장 아래로 내려갔다.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으로 따졌을 때 아침 최저기온은 더 내려가 설악산 -17.1도, 강원 인제(향로봉) -15.8도, 전북 무주(덕유봉) -15.2도, 철원(임남) -15.1도, 경기 연천 -13.7도, 경기 포천(일동) -12.9도, 파주(광탄) -12.1도 등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으로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 또한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1.5도로 올가을 들어 가장 낮게 내려갔다. 이는 평년(4.3도)보다 5.8도나 낮은 수준이다. 포항은 낮 최고기온 역시 6.6도에 머물러 평년(13.7도)보다 7.1도 낮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공 5㎞ 부근에 형성된 영하 30도의 차가운 공기가 북서쪽에서 유입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온은 20일 다소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8∼4도, 낮 최고기온은 3∼12도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지면서 20일에는 기온이 조금 오르겠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1∼2도 정도 낮겠다"며 "중부 지방과 남부 내륙 아침 기온은 영하권에 들겠고, 낮 기온도 평년보다 조금 낮아 쌀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은 오전에 서해 남부 해상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남 서해안과 제주도에 5㎜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오후 들어서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울,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에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서울과 경기 북부, 강원 영서 중북부의 예상 적설량은 1㎝ 미만이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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