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결승전 일본 선발 다구치 "박민우 출루 막아야"
다구치는 요미우리 소속 좌완 선발…공은 느리지만, 정교한 제구
한국 톱타자 박민우, 이번 대회 0.700의 높은 출루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교한 제구를 뽐내는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출루에 능한 박민우(24·NC 다이노스)의 투타 대결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의 가장 큰 변수다.
한국과 일본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만 24세 이하의 젊은 선수가 주축을 이룬 양국 대표팀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일본은 다구치를 결승전 선발로 내세웠다.
박민우는 일본전에서도 1번타자로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9일 "다구치가 박민우를 경계했다"고 보도했다.
다구치는 "한국 타선은 개인의 능력이 좋다. 꽤 좋은 전력이다"라며 "공격 흐름이 연결되지 않도록 박민우의 출루를 막겠다"고 말했다.
다구치는 KBO리그 유희관(두산 베어스)처럼 시속 130㎞대 느린 직구를 던진다. 고교 시절에는 140㎞대 후반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프로 입단 후 제구에 집중하면서 구속을 낮췄다.
대신 슬라이더를 예리하게 가다듬어 정교한 일본프로야구에서 살아남았다. 다구치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활약했다.
요미우리의 홈 도쿄돔에서 APBC가 열려,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
그런 다구치도 박민우의 '눈'과 '배트'를 경계한다.
박민우는 16일 일본전에서 3타수 2안타 3볼넷으로 활약했고, 17일 대만전에도 4타수 2안타를 쳤다. 이번 대회 예선 성적은 7타수 4안타 3볼넷이다.
예상했던 활약이다. 박민우는 올해 KBO리그에서 타율 3위(0.363), 출루율 2위(0.441)에 올랐다. KBO리그에서는 이미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타자로 인정받는다.
우투좌타인 박민우는 좌투수를 상대로도 0.352의 높은 타율을 올렸다.
'출루'를 강조하는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박민우를 톱타자로 낙점했고, 박민우는 이번 대회 0.700의 높은 출루율로 화답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박민우의 출루가 절실하다.
당연히 다구치로서도 박민우의 출루를 막아야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