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내 대표적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이준열사기념관' 확대 개관

입력 2017-11-19 07:00
유럽내 대표적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이준열사기념관' 확대 개관

헤이그밀사 역사관에서 '유럽내 항일 독립운동 교육장'으로 변신

이윤영 대사 "많은 미래세대 방문해 애국 선열 용기와 지혜 느끼길"

(헤이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의 수도 헤이그에 있는 '이준열사기념관'이 18일(현지시간) 일제하에 유럽에서 펼쳐진 항일 독립운동을 알리는 '산 교육장'으로 확대 재개관했다.



이준열사기념관(관장 송창주)은 이날 이윤영 주(駐)네덜란드 대사, 폴린 크레케 헤이그 시장, 조범래 독립기념관 학예실장, 폴 호머스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 교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헤이그 현지에서 이준열사기념관 확대 재개관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준열사기념관은 항일 독립운동과 관련해 유럽에 있는 대표적인 사적지이자, 유럽내 유일한 항일독립운동 기념관이기도 하다.



당초 이곳은 1907년 7월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대한제국 밀사로 파견돼 일본이 강압적으로 체결한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고 일본의 한반도 강제 침탈을 폭로하려다가 일제의 방해로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현지에서 순국한 이 열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이 기념관은 '이준 아카데미'의 이기항 원장과 이준열사기념관의 송창주 관장 부부가 사재를 털어서 이 열사가 순국한 '드 용 호텔(De Jong Hotel)' 건물을 매입해 지난 1995년 8월 처음 문을 열었고 그동안 건물 2, 3층만 기념관으로 사용하다가 이번에 헤이그 밀사 파견 110주년을 맞아 정부 지원을 받아 확대 재개관했다.



독립기념관은 이를 계기로 이준열사기념관 1층에서 유럽에서 전개된 항일독립운동을 소개하는 '유럽에서의 한인 독립운동'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시회를 이날부터 시작했다.

이윤영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독립기념관의 전시 지원을 통한 확대 재개관으로 이제 이준열사기념관이 유럽 지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 사적지 역할을 더욱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을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미래 세대가 이 역사의 현장을 방문해 대한제국 당시 유럽 지역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됐던 우리의 외교활동과 독립운동에 대해 이해하고 독립을 되찾기 위한 애국선열들의 용기와 지혜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기항 이준아카데미 원장은 "이준열사기념관은 애초에 헤이그 밀사 세 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지만 앞으로는 유럽에서의 항일 독립운동을 알리는 곳이 될 것"이라면서 "유럽 속, 네덜란드 속 한국의 문화영토라는 자부심을 갖고 기념관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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