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성추행 공격했다 부메랑 맞은 트럼프
CNN "자신의 과거 의혹만 들추는 결과 초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민주당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에게 날린 펀치가 부메랑이 됐다.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과거 성추행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이다.
CNN은 18일(현지시간) "프랭컨 의원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오히려 최소 12명 이상의 여성들로부터 제기된 자신의 과거 성추행 의혹만 들추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프랭컨 상원의원의 11년 전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의 이름을 철자가 비슷한 소설 속 괴물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으로 바꿔 부르며 "그녀(피해자)가 자는 동안 그의 손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사진에서는 어디에 가 있을까"라며 맹공을 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앨라배마 주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거취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한다"면서도 "유권자들의 판단 몫"이라는 입장을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프랭컨 상원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뒤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전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진땀을 빼는 모습이다.
전날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성추행 혐의와 프랭컨 상원의원 성추행 혐의의 차이가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두 혐의 사이에는 유사점이 없다"며 "프랭컨 상원의원은 혐의를 인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만 있을 뿐)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미 지난 대선 때 충분히 다뤄진 문제"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사려 깊지 못한 트위터로 자신을 방어하는 데 전전긍긍하는 참모들을 더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무어 후보의 혐의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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