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까지 다시 나흘…"비장한 각오보다는 그냥 평소처럼"

입력 2017-11-19 08:11
수능까지 다시 나흘…"비장한 각오보다는 그냥 평소처럼"

잘 활용하면 '고통 연장' 아닌 '유용한 기회' 될 수도

"답답한 마음 이해하지만 시험 직전 공부가 가장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지면서 추가로 생긴 시간은 수험생들에게 '계륵'처럼 여겨질 수 있다. 다 끝난 것으로 여긴 시험준비 기간이 늘어난 탓에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효과적으로 쓴다면 실전에 대비한 유용한 점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활용법을 고민해보지만,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는 시간이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쉽지 않다.

주변에서는 '하던 공부 계속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가볍게 말하지만, 애초 수능일에 맞춰 한껏 달려온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수능 전 일주일'을 이미 한 차례 겪어봤음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19일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 가운데 수능연기로 시간이 더 주어진 것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고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이들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무리하면 불안에 휩싸여 아무것도 안 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남은 사흘을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보내면 된다"면서 "다소 공부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정도의 계획만 세워라"고 권고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남은 기간을 준비가 부족해 아쉬웠던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 정도로 생각해야 마음도 안정될 것"이라면서 "수능 이후 대입일정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답답하고, 짜증 나고, 포기하고 싶고, 책을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1년 전 70일, 100일보다 더 값지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1년 전 10시간 공부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지금 본 것은 시험장에서 생각이 난다"면서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자"고 덧붙였다.

김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좋은 결과'를 생각하며 수능연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대다수 수험생이 수능연기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다시 또 일주일을 초긴장 속에 보내야 한다는 점에 짜증과 허탈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은 좋은 시험 결과를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 나에 대한 후회가 없도록 하자'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는 모의고사 등을 남은 기간 공부에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EBS는 홈페이지(ebsi.co.kr)를 통해 총 7회분의 모의고사 문제집을 PDF 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 중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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