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제외' 신태용호, 이정협·이명주 차출도 불투명

입력 2017-11-18 13:49
'유럽파 제외' 신태용호, 이정협·이명주 차출도 불투명

이정협, FA컵 결승 12월 3일 종료…27일 대표팀 참가는 어려워

이명주·주세종, 경찰팀 아산 입대로 12월 기초 군사훈련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는 K리거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꾸려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신태용호가 선수 차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르면 27일 울산종합운동장에 모여 E-1 챔피언십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21일 소집 선수 23명의 명단 발표한다.

신 감독은 이번 주말을 이용해 코치들과 회의를 거쳐 '신태용호 4기'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E-1 챔피언십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 기간에 열리지 않아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부를 수 없다.

지난 10일 콜롬비아전, 14일 세르비아전 때 뛰었던 멤버 중 대표팀 핵심이었던 4명이 빠지는 셈이다.

유럽파 공백을 국내 K리거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일부 K리거의 소집 여부가 불투명하다.

콜롬비아전 2-1 승리 때 후반에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출격했던 이정협(부산)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일정이 대표팀 합류의 걸림돌이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정협의 소속팀 부산은 울산과 오는 29일 FA컵 결승을 치르고, 다음 달 3일에는 결승 2차전에 나서야 한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FA컵 우승을 노리는 부산은 오는 27일 예정된 대표팀의 조기소집 때 이정협의 대표 차출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부산 공격의 중심인 이정협이 빠진 채 FA컵 결승에 나서는 건 상상할 수 없어서다.

이정협이 FA컵 결승까지 마치고 내달 4일 대표팀에 가세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구단과 축구협회 간 협의가 필요하다.

역시 이달 두 차례 평가전에 소집됐던 FC서울의 미드필더 '듀오' 이명주와 주세종도 대표팀 참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19일 제주와의 경기를 끝으로 K리그를 마치는 이명주와 주세종은 챌린지 소속의 경찰팀 아산 무궁화 입대가 확정된 상태다.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이명주와 주세종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명주와 주세종은 경찰팀 입대와 함께 다음 달 초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 관계자는 "선수단 관리가 경찰대 소관인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돼 이명주와 주세종이 열외를 허락받지 못하면 신태용호 승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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