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과 김대현…'적중률 100%' 선동열의 결승전 선택은
대표팀 유일한 10승 투수 박세웅 유력
선동열 감독 "김대현도 던질 수 있다" 여운 남겨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초대 챔피언을 향한 길이 열렸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릴 결승전 티켓을 확보하고 결승 상대를 기다린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18일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 결정된다. 일본이 승리하면 이번 대회 두 번째 한일전이 열리며, 대만이 2점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한국은 대만과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야구공은 둥글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본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대만은 가장 강력한 선발 카드였던 천관위를 한국전에서 썼다. 반면, 일본은 한국전 선발 야부타 가즈키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발 투수가 적지 않다.
결승 상대로 누가 올라오든, 한국은 박세웅을 선발로 낼 가능성이 크다.
박세웅은 정규시즌 12승 6패 171⅓이닝 평균자책점 3.68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와 규정 이닝을 채웠다.
대회를 앞두고 일본전 유력 선발로 거론됐지만, 박세웅은 평가전에서 제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16일 일본전에 장현식을, 17일 대만전에는 임기영을 각각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선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장현식은 일본 강타선을 상대로 시속 150㎞에 육박하는 대포알 강속구를 줄기차게 던져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새로운 '일본 천적' 탄생을 알렸다.
임기영의 투구는 더욱 화려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를 간신히 넘었지만, 대신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건드리고 지나가는 절묘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을 앞세워 대만 타선을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묶었다.
박세웅은 투쟁심과 자존심이 강한 투수다. 이번 대표팀의 유일한 '10승 투수'인 박세웅은 대만전에서 임기영이 일찍 무너질 상황을 대비해 불펜에서 몸만 풀다 경기를 마쳤다.
박세웅이 결승에 등판한다면 관건은 포크볼 제구다.
선 감독은 "박세웅이 공인구 적응이 덜 된 탓인지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과 대만 어느 쪽에서 올라오든, 박세웅이 올해 전반기 보여준 포크볼을 재현할 수 있다면 큰 걱정은 없다.
선 감독은 17일 대만전이 끝난 뒤 결승 등판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 가서 선발은 발표하겠다. (김)대현이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은 힘 있는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이번 시즌 김대현의 성적은 5승 7패 94이닝 평균자책점 5.36이다. 프로 2년 차라 아직 경기마다 기복이 있지만,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결승전이 줄 무게감을 고려하면 박세웅이 먼저 나가고 김대현이 뒤를 받치는 '1+1' 전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