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인' 키스톤 송유관, 기존 구간서 80만ℓ유출
NYT "키스톤XL 프로젝트 환경파괴 논란 커질 듯"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최대 원유 파이프라인인 '키스톤 송유관'에서 대량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미국 텍사스 주 정유 시설을 잇는 총 길이 1천800㎞의 송유관으로, 미국 내 송유관 가운데 가장 길다.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사우스다코타 주 지역이다.
지난 16일 송유관을 따라 대규모 유출 흔적이 발견됐고, 운용사인 에너지 업체 '트랜스 캐나다'는 송유관을 긴급 폐쇄했다. 유출된 원유는 총 21만 갤런(약 80만ℓ)으로 추정된다.
이번 유출 사고를 계기로 키스톤 송유관을 둘러싼 환경파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키스톤 송유관은 현재 3단계 구간까지 건설돼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앨버타 주와 미 네브래스카 주를 곧바로 연결하는 추가구간(4단계), 일명 '키스톤 XL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환경파괴 우려 등을 이유로 사업허가를 거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말 행정명령을 통해 '키스톤 XL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번에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2010년 완공된 1단계 구간으로, 엄밀하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키스톤 XL 프로젝트'와는 별개다.
그렇지만 미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키스톤 송유관 전반에 대한 환경파괴 여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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