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제네바 대사 "美와 협상 없다…쌍중단 현실과 먼 얘기"

입력 2017-11-17 23:29
수정 2017-11-18 08:35
北제네바 대사 "美와 협상 없다…쌍중단 현실과 먼 얘기"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한대성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대사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이 합동 군사 훈련을 계속한다면 미국과 협상할 가능성은 없으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 핵 위협을 억제하려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무시하면서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 대사는 또 남북대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적대 정책을 유지하고 우리 문지방에서 전쟁놀이를 계속한다면 협상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언제 탄도미사일 실험을 재개할지 묻는 말에는 자신은 관련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두달째 미사일,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한 대사는 "조선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높일 것이며 그러한 능력의 핵심은 핵무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한반도 긴장완화의 해법으로 내세운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대해 "현실은 그러한 것들과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미국이 합동 군사 훈련을 결코 중단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이 먼저 중단한다면 그다음에 북한이 뭘 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는 북한을 고립시켜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수단이라고 비난하면서 고의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촉발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17일 북한에 보냈다.

지난주 미·중정상회담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핵 문제가 중대하게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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