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서 "이때라고 판단들면 평양가서 이산가족 문제 풀것"

입력 2017-11-19 06:00
수정 2017-11-19 06:06
박경서 "이때라고 판단들면 평양가서 이산가족 문제 풀것"

한적 회장 인터뷰…터키서 열린 IFRC 총회서 북측과 첫인사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홍국기 기자 =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주위 여건이 허락되고 이때라는 판단이 들면 평양에 갈 것"이라며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도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도 풀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중구 소파로 한적 본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한적 회장으로 사명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조용히 이 일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장 중요하다. 남북 적십자가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때가 되면 평양에 가서 의사결정 구조에 있는 분을 만나 남북 적십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합의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제적십자연맹(IFRC) 주도의 대북지원 국제공조체계인 CAS(협력합의전략. Cooperative Agreement Strategy)에 올해 4억원의 예산을 배정한 사실을 설명하며 "언젠가 모든 여건이 잘 될 때 이 돈도 보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재임 기간 중점 추진할 수 있는 대북지원 분야에 대해서는 "건강·보건 문제 개선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것이 적십자정신에도 가장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혈액은행과 같은 시스템 기법 전수와 혈액원 가동 등 북한의 보건시스템 선진화도 도와주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마을 단위의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지난 6∼8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제21차 IFRC 총회에서 북측과의 공식적인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면서도 "백용호 북한 적십자회 부위원장과 동아시아지도자 오찬 자리를 함께하면서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 회장에 따르면 백 부위원장은 북한적십자회가 IFRC 주도의 대북지원 국제공조체계인 CAS를 통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에 대한 활동과 성과를 설명한 뒤 지난해 발생한 홍수 피해를 아직 복구 중이라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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