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당장 오늘 경기가 중요…박세웅 불펜 대기"
마무리는 김윤동에서 장필준으로 교체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내일은 없다. 일본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전 필승을 다짐했다.
선동열(54) 야구대표팀 감독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만전에 앞서 "오늘 선발 (임)기영이가 잘 던지겠지만, 상황에 따라 (박)세웅이를 뒤에 쓸 생각이다. 결승전 생각할 겨를이 없다. 당장 오늘 지면 탈락이다.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의 24세·프로 3년 차 이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19일 결승을 벌인다.
선 감독은 "임기영이 5이닝은 갈 거로 생각한다. 만약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교체하면 박진형이 들어가고, 박세웅은 이닝 시작할 때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박세웅은 KBO리그 12승을 거둔 이번 대표팀 최다승 투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 공인구(미즈노사) 적응에 애를 먹어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사실 어제 연장 10회 승부치기 때 박세웅을 투입할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팀에서 불펜으로 한 번도 안 뛰어 본 선수다. 경험이 없으니 긴장할 수도 있어서 (9회 던졌던 함덕주를 그대로) 냈다"고 했다.
함덕주는 4-3으로 앞선 9회 말 1사 만루에서 등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허용한 뒤 나머지 두 타자를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동점 3점 홈런을 내줬고, 뒤이어 등판한 이민호가 끝내기 안타를 맞아 7-8로 졌다.
선 감독은 "덕주는 처음 풀타임을 뛴 시즌이라 힘들어한다. 포스트시즌 때 구위가 아니다.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는 말로 대만전에는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선 감독은 전날 9회 난조를 겪은 마무리투수 김윤동을 두고 "첫 타자 삼진 잡고 두 번째 타자 초구 볼이 선언되자 흔들린 것 같다. 나도 마무리로 등판해 무너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 오늘 경기는 장필준이 마무리로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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