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짐바브웨 2인자…"독재자 무가베 연금 이틀만에 귀국"

입력 2017-11-17 16:52
'돌아온' 짐바브웨 2인자…"독재자 무가베 연금 이틀만에 귀국"

무가베 사진공개, 부인 모습은 안보여…군부 "범죄자 일부구금"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짐바브웨에서 군부가 실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을 억류한 지 이틀만에 '2인자'가 해외 도피에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짐바브웨 전 부통령 에머슨 음난가그와(75)가 17일(현지시간) 귀국했다고 AFP통신이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이달 6일 경질되고나서 국외로 도피했다.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군부의 신임을 받으며 고령인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후임이 될 것으로 전해졌던 인사다.

그는 짐바브웨 해방 투쟁에서 무가베의 '동지'였으며, 독립 후에는 정권의 2인자 역할을 하며 강하고 거침없는 행보로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대통령 부인 그레이스(52)에게로 대통령직 승계가 가시화되던 중에 전격적으로 경질됐으며, 그럼에도 짐바브웨 안팎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인물로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그는 망명 중인 야당 지도자 모건 창기라이와도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짐바브웨 군부 소식통에 따르면 가택연금을 당한 무가베 대통령은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전날 현지 언론에는 무가베 대통령이 관저에서 군부 수장 콘스탄틴 치원가 장군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 실렸다.

대통령직 부부승계를 노린 그레이스 여사의 모습은 노출되지 않았다.

짐바브웨 군부는 17일 "이번 작전에서 무가베 정부의 범죄자 일부의 신병을 확보했으며, 일부는 추적 중이다"고 발표했다.

군부는 이달 15일 주요 시설을 장악한 후 국영방송을 통해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를 겨냥해 작전을 벌였으며 정권 찬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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