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주지스님들 "사찰 안내 고속도로 표지판 복원하라"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의 전국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이 최근 정부 지침에 따라 철거된 사찰 안내 고속도로 표지판을 즉각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16일 결의문을 통해 "한국도로공사는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고속도로 표지판에서 사찰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안내하는 고속도로 표지판 68개를 이미 철거했고 이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이어지자 나머지 40건에 대해서는 철거를 보류한 상황"이라며 이미 철거된 표지판을 즉각 복구하고 지침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측에 따르면 2003년과 2006년 관련 지침 개정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와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이 고속도로 표지판에 표기할 수 있는 대상에서 각각 제외됐지만, 이후에도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채 이들 명칭을 적은 표지판이 계속 설치됐다.
협의회는 "국가지정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천년 고찰과 세계 유산 등에 대한 안내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며 전통문화의 창달, 보존, 계승, 발전의 국가적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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