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에 다시 등장한 TQB…대만전 다득점 필수
한국이 대만 꺾어도 대만이 일본 잡으면 3팀이 1승 1패
한국야구, 2013년 WBC에서 TQB로 예선 탈락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발목을 잡은 건 '팀 퀄리티 밸런스(TQB)'라는 예선 리그 순위 결정 방식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예선 첫 상대인 네덜란드에 0-5로 패했다. 이후 호주와 대만을 꺾고 예선 리그 2승 1패가 됐지만, 네덜란드와 대만 역시 2승 1패를 거뒀다.
이때 예선 순위를 결정한 규칙이 TQB다. 공식은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이다. 쉽게 설명하면 축구에서 골득실차를 비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제도를 정확하게 숙지하지 않은 대표팀은 네덜란드에 큰 점수 차로 패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해 짐을 싸야 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한창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역시 TQB가 등장한다.
대회 규모는 WBC와 비교할 수 없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3개국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이번 대회는 3개국이 각각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2경기씩 치러 상위 2개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16일 일본과 대회 개막전에서 7-8로 패했다. 만약 17일 대만전까지 패하면 자동으로 탈락을 확정한다.
대만전에서 승리해도 결승 티켓을 확보하는 건 아니다. 가능성이 작지만, 18일 대만이 일본을 잡으면 3개 팀이 1승 1패로 맞물린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예선 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첫 번째 조항은 승자 승이다.
그러나 3개 팀이 1승 1패가 되면 승자 승을 적용할 수 없다. 그러면 두 번째 규칙인 TQB로 순위를 정한다.
다행히 한국은 일본에 1점 차로 패해 TQB를 적용했을 때 유리하다.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다. 예상치 못하게 대만이 일본에 큰 점수 차로 승리할 경우를 대비해 17일 대만전에서는 득점 기회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
대만은 한국전 선발로 일찌감치 좌완 천관위(27·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를 낙점하고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과 치른 국제대회에 모두 출전한 '지한파' 투수다.
올 3월 WBC에서는 1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전력분석팀은 올 초와 비교하면 구위가 좋아졌다고 경계한다.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보여준 타격감을 유지하고 천관위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면, 충분히 다득점을 기대할 만하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