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선비정신 남명 조식, 오페라로 부활한다

입력 2017-11-19 08:30
올곧은 선비정신 남명 조식, 오페라로 부활한다

경남문화예술회관 내년 개관 30돌…진주 기녀 독립운동 소재 뮤지컬 등 기념사업 다채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내년 8월에 개관 30주년을 맞는 경남문화예술회관이 다양한 특별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개관 30주년을 맞이해 창작 오페라와 뮤지컬 등 특별 기념사업을 다채롭게 기획 중이다고 19일 밝혔다.

우선 조선시대 자신의 학문적 신조인 경의(敬義)사상을 바탕으로 조정을 뒤흔든 남명(南冥) 조식 선생의 이야기가 오페라로 무대에 오른다.

퇴계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 거두로 불리는 조식 선생은 조정과 당파정치에 대한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 결기와 올곧은 정신이 후대에도 널리 전해지고 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내면세계를 수양해 사회적 실천을 이룩하려는 그의 경의사상을 오페라에 담아낼 계획이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역 콘텐츠와 지역 예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창작활동을 본격화하려고 이러한 오페라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종합공연예술인 오페라를 통해 남명 정신을 재조명하게 된다"며 "현대를 살아가는 참인간의 모습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성찰과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특별 기념사업으로 구한말 을사오적을 준엄하게 꾸짖은 진주기생 '산홍'과 진주 기녀들의 독립운동을 소재로 하는 뮤지컬도 계획하고 있다.

가제 '조선의기단' 뮤지컬은 기녀들의 독립운동을 통해 임진왜란 의병정신을 이어간 민초들의 의로운 항거를 현대적인 감각과 선율로 재창조한다.

연출, 음악, 대본, 배우, 스태프 등 뮤지컬 제작에 필요한 전문역량을 예술회관 내·외부 협업으로 진행함으로써 작품 완성도를 높인다.

또 일회성 공연이 아닌 지속적인 레퍼토리로 정착시켜 도내 군소 공연장에 보급해 광역거점 공연장 기능도 강화한다.

또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 트라비아타', '윤환의 피아노 콘서트' 공연을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협력해 무료로 선보인다.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서 개관 30주년 기념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심포지엄에는 관련 학계와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간 및 예술정책·예술행정 관계자 등이 참석해 문화예술회관의 역할과 기능, 시설·운영의 발전방안 모색 등을 주제로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방향을 토론한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다음 달 21일 열리는 기획공연 '2017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교항곡'에서 개관 30주년 기념사업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유병홍 경남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다양한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사업을 통해 예술회관이 문화예술 전문공간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도내 문화예술 대표기관으로서 누구나 공감하는 지역 문화 콘텐츠를 세계화하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