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 주둔 해병대에 F-35B 스텔스기 배치작업 완료
제121 전투비행대대, 16대 갖춰 완편 작전 체제 구축
오키나와 배치 F-35A와 함께 對北 타격에 선봉 역할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투입되는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전략 자산인 미국 해병대 소속 F-35B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의 일본 배치작업이 예정대로 완료됐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일본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전진 배치된 해병대 제121 전투비행대대가 15일 자로 미 서부 애리조나주 유마 해병 항공단 기지에서 날아온 F-35B 3대를 인수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전투비행대대는 F-35B 16대를 확보, 완전한 작전편제를 갖추게 됐다.
제121 전투 비행대대는 모두 16대의 F-35B기를 운영 중이지만, 이와쿠니기지에는 13대만 배치했다. 나머지 3대는 유마 기지에 잔류해왔다.
그러나 나머지 3대도 일본에 옮겨오면서 한반도와 일본, 남중국해 등을 작전 구역으로 하는 제3 해병원정군(MEF)의 전략 기동성, 작전 유연성, 전술 우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강조했다.
제121 전투비행대대는 2012년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F-35 기종을 인수했다. 이후 2015년에는 실전 배치 능력을 나타내는 초기운용능력(IOC)을 확보, 미군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 상주 배치돼 F-35B기를 운영하게 되는 부대가 됐다.
수직이착륙(STOVL) 기능을 가진 F-35B는 300m 길이의 짧은 활주로와 항공모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길이 15.7m, 폭 10.7m, 최고속도, 마하 1.6(1천958㎞/h), 항속거리 1천670㎞, 전투 반경 935㎞인 F-35B는 또 탐지거리가 500㎞ 이상으로 적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최첨단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AESA)인 'AN/APG-81'을 탑재했다.
최대 8.1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F-35B는 AIM-120 암람 공대공 미사일, 정밀 유도 폭탄 'GBU-32' 합동직격탄(JDAM), 레이더 기지 파괴용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을 발사, 적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던 8월 31일과 9월 18일 두 차례에 걸쳐 F-35B 4대와 전략폭격기 B-1B 두 대로 구성된 전략자산을 동시 출격시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
특히 F-35B기들은 강원도 태백의 필승사격장에서 모의 표적을 향해 JDAM 비활성탄을 정밀투하하는 훈련도 성공적으로 했다.
미 해군과 해병대는 F-35B기를 내년 중에 일본 남부 사세보(佐世保) 항으로 옮기는 와스프급 대형 상륙 강습함 '와스프'에도 탑재, 기동성을 높이기로 했다. 와스프 함은 F-35B 탑재를 위해 개량작업을 마쳤다.
미 공군도 이달 초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제34 전투비행단 소속 12대의 F-35A기와 300여 명의 병력이 6개월간 순환 배치한 것을 시작으로 아태 지역 배치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F-35A는 지난해 8월 IOC를 확보했다.
미군 관계자들은 해·공군과 해병대가 함께 사용하는 합동 타격기(JSF)인 F-35기의 잇따른 아태 지역 배치로 정밀타격 능력과 제공권 우위 확보가 크게 향상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도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모두 40대의 F-35A기를 들여올 계획이다. 일본 역시 올해부터 모두 42대의 F-35A기를 도입, 아오모리(靑森) 현 미사와(三澤) 기지 등에 순차적으로 배치해 영공 침범과 북한 경계감시 활동을 하기로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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