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더블 디시전', 치매 위험 30%↓"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포짓 사이언스(Posit Science)의 온라인 두뇌 훈련 프로그램인 '더블 디시전'(Double Decision)이 치매 예방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제리 에드워즈 심리학 교수는 두뇌 훈련 비디오 게임인 '더블 디시전'이 치매 위험을 30% 가까이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6일 보도했다.
이 비디오 게임은 스크린 한복판에 있는 어떤 물체(이를테면 트럭)를 쳐다보면서 화면 주위에 나타나는 이와 매치되는 물체(이를테면 도로표지판)를 클릭하는 게임이다.
게임에 익숙해질수록 정신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게임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점점 어려워진다.
이 게임은 뇌의 가변 능력, 즉 가소성(plasticity)을 훈련하고 감지, 결정, 사고, 기억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게임은 말하자면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에드워즈 교수는 설명한다.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뇌에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팀은 노인들을 위한 고급 인지기능 훈련(Advanced Cognitive Training for Independent and Vital Elderly) 참가자 2천802명(평균연령 74세)을 4그룹으로 나누어 이 중 3그룹에는 각각 ▲'더블 디시전' 게임 ▲전통적인 기억력 향상 훈련 ▲ 추론(reasoning) 훈련을 시키고 나머지 그룹은 아무런 훈련 없이 대조군으로만 삼았다.
훈련 3그룹에는 첫 6주 동안 10회(1회당 60~75분)의 해당 훈련을 받게 하고 그 후 11개월과 35개월에 최대 4회까지 추가훈련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첫 6주 후와 1, 2, 3, 5, 10년 후에 인지기능을 평가하면서 각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지켜봤다.
10년 사이에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조군으로 10.8%였다. 이에 비해 추론 훈련 그룹은 10.1%, 기억 훈련 그룹은 9.7%였다.
그러나 '더블 디시전' 게임 훈련 그룹은 5.9%로 가장 그리고 현저히 낮았다. 이는 대조군에 비해 29% 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의 더그 브라운 연구실장은 10년이나 장기간에 걸쳐 여러 훈련 그룹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인 만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치매 진단이 임상적인 진단이 아니고 본인 또는 가족이 내린 것이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긴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중개연구-임상시험'(Alzheimer's and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and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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