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캐스팅에도 힘빠진 이야기…SBS '당잠사' 9.7% 종영

입력 2017-11-17 08:28
수정 2017-11-17 09:06
호화 캐스팅에도 힘빠진 이야기…SBS '당잠사' 9.7% 종영

tvN '부암동 복수자들' 6.3%로 지상파 위협하며 퇴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종석과 수지라는 '호화 캐스팅' 덕분에 기대를 모았지만 여러 장르가 어지럽게 섞이며 힘이 빠졌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한 SBS TV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 마지막회 시청률은 8.7%-9.7%를 기록했다.

KBS 2TV '매드독'(6.4%), tvN '부암동 복수자들'(6.3%, 유료플랫폼)을 제치며 1위로 마무리하기는 했다. 그러나 MBC TV '병원선'이 지난주 퇴장한 후 후속작이 시작 전인 상황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마지막에도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했다. MBC는 같은 시간 '아시아프로야구 한국-일본 전'을 중계해 7.6%를 기록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이유범(이상엽 분)이 무기징역을 구형받고, 정재찬(이종석)과 남홍주(수지)는 결혼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청춘스타 이종석과 수지가 꿈결 같은 풍경에서 포옹하고 있는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부터 '비주얼 드라마'로 화제가 됐다.

초반에는 꿈으로 미래를 보고 비극을 막는다는 흥미로운 설정에 박혜련 작가 특유의 필력이 더해지며 흡입력을 높였고, '비주얼 커플'을 뒷받침한 아름다운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반부터 예지몽을 꾸는 사람이 점점 늘면서 내용이 복잡해지기 시작해 혼란이 가중됐고 중간 유입되는 시청자도 없었다. 또 미스터리와 판타지, 로맨틱코미디가 엉성하게 엮이며 어지러운 인상만 남겼다.



반면,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방송 전에는 크게 주목을 못 받았으나 시작한 후에는 호평받으며 타깃 시청률에서는 지상파를 위협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마지막회 시청률인 6.3%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최종회에서는 '복자클럽' 멤버들이 완벽한 복수에 성공하고 각자 원하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그동안 지상파에서 봐온 표독스럽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캐릭터 대신, 귀여운 아줌마들의 생활 속 소소한 복수를 경쾌하게 그려냈다.

재벌가 사모님으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 이요원, 안정된 연기력의 라미란, 명세빈 그리고 신예 이준영까지 각자 몫을 다 하면서 2049(20∼49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페이스북에서는 수목극 중 동영상 조회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부암동 복수자들'의 후속으로는 각각 연우진·박은빈 주연의 '이판사판'과 신원호 PD 연출에 박해수·정경호가 출연하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방송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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