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도중 물마신 트럼프, TV 풍자쇼 소재로 등장
"트럼프 목말라했던 건 사람들 관심뿐이 아니었나보다"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결과에 대한 대국민 보고를 하던 도중 물을 찾아 헤맸던 해프닝이 16일(현지시간) 'TV 풍자쇼'에까지 등장했다.
지난 대선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013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대한 '코멘트'를 하던 중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춘 데 대해 조롱했던 것이 이번에는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워싱턴 정가 주변에선 "루비오의 저주"라는 말까지 회자했다.
정치인 풍자로 유명한 CBS 방송의 '더 레이트 쇼' 진행자인 스티븐 콜베어는 전날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 마신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하며 한껏 비꼬았다.
그는 "아시아 순방 결과를 자랑하고 싶어 TV 앞에 선 트럼프 대통령이 목말라했던 건 사람들의 관심뿐이 아니었나보다"라며 '문제의 장면'을 틀은 뒤 "지켜보자니 힘드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의원을 놀려대던 영상도 틀고 "참 믿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당신은 대통령이란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날 "비슷하긴 한데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루비오 의원의 트위터 글을 소개하면서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 갈증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훈수를 뒀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시아 순방 결과를 알리는 발표 중간에 갑자기 멈춘 뒤 "물이 없네. 괜찮다"라며 발언대 밑으로 몸을 수그려 물을 찾았다. 이때 화면에 안 잡힌 누군가가 테이블 위에 물병이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물병을 따서 마셨고, 이 때문에 성명 발표가 몇 초간 중단된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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