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결승행' 걸린 대만전 선발 출격…천관위와 맞대결

입력 2017-11-16 23:57
임기영, '결승행' 걸린 대만전 선발 출격…천관위와 맞대결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잠수함 투수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이 결승행 티켓이 걸린 대만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개막전이 끝난 뒤 17일 대만전 선발투수로 임기영을 낙점했다.

임기영은 올해 KBO리그에 혜성같이 등장한 잠수함 선발투수다.

정규시즌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6패 118⅓이닝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했다.

시즌 중반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규정이닝과 10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번의 완봉승으로 한국 마운드를 이끌어 갈 '차세대 대표주자'로 인정받았다.

임기영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KIA의 통산 11번째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큰 경기에서도 임기영은 긴장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다. 마운드에서 두산 응원가를 따라부를 정도였다.

선 감독은 "임기영이 담력이 좋다. 긴장될 상황인데도 전혀 그런 기색 없이 잘 던졌다"며 그의 남다른 담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임기영의 강점은 날카로운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다.

임기영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언저리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노리는 제구력이 일품이다.

여기에 스트라이크 존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좌타자의 헛손질을 끌어내는 그의 '전매특허'다.

대만은 타고투저 리그답게 강타자가 즐비하지만, 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꾸준히 공략할 수 있는 임기영이 대만전에는 제격이다.

대만은 좌완 천관위(27·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가 출격한다.

천관위의 이번 시즌 일본 프로야구 성적은 27경기 3승 4패 4홀드 63이닝 32볼넷 59탈삼진 평균자책점 3.29다.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과 예선에서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주목받았다.

이후 대만은 한국과 국제경기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천관위를 마운드에 올린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2⅔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천관위는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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