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 방에 어떤 생이 다녀갔다
모래 사나이·버지스 형제·악몽을 파는 가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이 방에 어떤 생이 다녀갔다 = 첫 장편소설 '코케인'(문학동네)으로 주목받은 진연주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방', '검은 방', '눈먼 방', '허공의 방', '이 방에 어떤 생이 다녀갔다' 등 5편의 이야기로 이뤄진 연작소설이다. 어떤 '방'에 자신을 스스로 유폐시켜버린 '나'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 단절된 현대인의 고독을 보여준다.
"우리 둘은 한 번도 겹치지 않았다. 네가 너무 빠르거나 내가 너무 빨랐다. 네가 너무 늦거나 내가 너무 늦기도 했다. 너는 쉬지 않고 돌아왔지만 네가 돌아올 때마다 나는 그 장소에 없었다." ('허공의 방' 중)
진연주 작가는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했다.
문학실험실. 156쪽. 1만원.
▲ 모래 사나이 = 창비세계문학 62번째 책으로 독일 낭만주의 작가 E.T.A 호프만(1776∼1822)의 대표 중단편을 묶은 '모래 사나이'가 출간됐다.
중편소설 '키 작은 차헤스, 위대한 치노버'를 국내 초역으로 실었고, 호프만의 걸작으로 꼽히는 단편 '황금 항아리', '모래 사나이', '스뀌데리 부인'을 수록했다.
한독문학번역상을 받은 황종민 번역가가 번역을 맡아 꼼꼼한 주석과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창비. 460쪽. 1만4천원.
▲ 버지스 형제 =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가 2013년 발표한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중년의 삼 남매가 고향 마을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다시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사회에 뿌리박힌 계급 문제와 최근 심각해진 난민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혼란한 미국 사회의 초상을 치밀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정연희 옮김. 문학동네. 576쪽. 1만6천800원.
▲ 악몽을 파는 가게 1·2 =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미출간 단편소설들을 모은 소설집이다.
지난해 에드거상 단편 부문의 최고상을 받은 '부고'를 비롯해 20편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마다 작가가 쓴 자전적 논평이 함께 수록돼 있다.
황금가지. 1권 464쪽 1만4천800원, 2권 392쪽 1만3천800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