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더그아웃 찾은 장훈, 선동열 감독 손잡으며 "잘하세요"
선동열 "장훈 선생님은 일본에서 살아있는 전설"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강타자이자 재일교포인 장훈(77)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의 개막전을 앞두고 한국 쪽 더그아웃을 찾았다.
장훈은 훈련을 지켜보던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먼저 인사를 한 뒤 손을 꼭 잡고 "잘하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야구계 대선배를 맞이한 선 감독은 깍듯하게 인사한 뒤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장훈이 먼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고, 선 감독 역시 한국말로 답례했다.
선 감독은 "장훈 선생님은 일본에서 살아있는 전설이다. 3천 안타를 치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면서 "선수 시절에도 항상 격려해주셨다. 저 정도 스타면 보통 (일본으로) 귀화하는데 대단하신 분"이라며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장훈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0.319와 3천85안타, 504홈런, 1천676타점을 올렸다.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다 안타 1위, 타율 3위, 타점 4위, 홈런 7위로 선 감독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선 감독과 장훈의 인연은 19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선 감독은 1995년 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 해태 타이거즈에 일본 진출을 요청했지만, '국보급 투수'를 놓칠 수 없었던 구단은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때 장훈은 "선동열이 일본에서 뛰면 수많은 재일동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또한, 일본의 앞선 야구 기술을 받아들여 한국 야구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야구계에서는 '선동열을 일본에 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덕분에 선 감독은 1996년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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