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나 떨어진 곳 지진에 내진보강까지 한 학교 금 갔다고?"
대전 한밭초교 등 2개 학교 피해…교육청 긴급 특별안전점검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지진이 난 경북 포항에서 무려 200㎞나 떨어진 학교인데도 벽에 금이 가고 했다면 큰 문제 아닙니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건물이 그렇게 부실한데 막상 이곳 주변에서 큰 지진이 난다면…"
대전 한밭초교 한 학부모는 16일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밭초교는 15일 오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구 교사와 신 교사를 연결하는 부분에 금이 가고 일부 벽재가 탈락하는 피해를 봤다.
이 학교 구 교사는 1993년 3월 개교 당시 지어졌고, 신 교사는 4년 전에 세워졌다.
특히 이 학교는 올해 여름방학에 내진 보강공사까지 마친 상태다.
이날 포항 지진 여파가 이곳까지 전해지면서 당시 학교에 남아 방과 후 교육을 받던 저학년과 수업이 끝나지 않은 6학년 학생들이 놀라 대피 매뉴얼에 따라 운동장으로 몰려나오기도 했다.
이 학교 외에 대전 태평중학교에서도 건물바닥에 균열이 생겨 주변 접근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대전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지역 모든 학교시설에 대한 긴급 특별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17일까지 이틀간 교육청의 모든 기술직 공무원을 동원한다.
지역 학교 건물의 안전성과 피해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박진규 대전교육청 시설과장은 "이번 지진으로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입 수능시험까지 연기된 상태에서 학생,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지역 각급 학교의 내진 설계 비율은 29.7%에 불과한 상태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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