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물골서 신종 원생동물 발견…'dokdo' 넣어 명명

입력 2017-11-16 15:54
독도 물골서 신종 원생동물 발견…'dokdo' 넣어 명명

경북대 박종수 교수 연구…국제학술지에 실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대는 지구시스템과학부 해양학전공 박종수 교수가 독도에서 유일한 담수인 물골에서 신종 원생동물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원생동물은 광합성을 하지 않는 단세포 진핵생물을 말한다.

독도 물골에서 발견한 신종 원생동물은 아메바인데 박 교수는 명칭에 '독도'를 넣어 'Tetramitus dokdoensis'(테트라마이터스 독도엔시스)라고 명명했다.

지금까지 명칭에 '독도'가 쓰인 생물은 몇 종이 있으나 원생동물 이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경북대는 밝혔다.

연구 논문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한국 동해에 있는 독도 담수에서 분리된 신종 테트라마이터스 독도엔시스'여서 '동해'(East Sea)라는 표현도 눈에 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날 원생생물 분야 세계적 학회지인 국제원생생물학회지(Journal of Eukaryotic Microbiology)에 실렸다.

물골 담수는 과거 독도의용수비대 음용수로 널리 이용되었지만 수질 악화로 지금은 음용수 기능보다는 독도 천연보호구역 내 유일한 담수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독도 생물상 연구를 국내 연구진이 일부 진행하고 있으나 물골 담수 내 생물종 다양성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박 교수는 독도에서 물골 시료를 채취하고 실험실에서 배양해 아메바를 분리했다.

이후 분리된 종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분자계통학적 특성을 규명해 신종 원생동물 발견을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원생동물은 미래 생물자원으로 연계 개발할만한 잠재력이 매우 크고 지구에 서식하는 가장 다양한 생물군이나 국내에서는 지원이 부족해 연구가 활발하지 않다"며 "독도 이름을 부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채택되기 어려운데, 독도와 동해라는 명칭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ms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