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동남부는 지진 위험지대…원전 건설 중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탈핵단체 모임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튿날인 16일 "지진 위험지대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진으로 오늘 아침까지 부상자 50여명, 이재민 1천500여명, 피해 1천여건이 발생했다"면서 "경주 지진에 이어 또 동남부의 양산단층대에서 지진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큰 규모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동남부는 우리나라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이라면서 "포항 지진의 진앙지에서 월성 핵발전소 단지는 불과 42㎞ 거리고, 인근에 총 18개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5개가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 규모를 최대 7.5로 예측하는데, 현재 가동 중인 핵발전소의 내진 설계는 규모 6.5로 돼 있고 건설 중인 핵발전소도 규모 7.0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우리도 이제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가동 중인 원전에 대한 전면적인 지진 안전 점검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안전성 평가를 통해 위험에 취약한 핵발전소는 조기 폐쇄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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