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록키' '사랑과 영혼'…극장가 재개봉 바람

입력 2017-11-16 12:58
수정 2017-11-16 14:16
'러브레터' '록키' '사랑과 영혼'…극장가 재개봉 바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극장가에 재개봉 영화들이 쏟아지고 있다. 40년 전 개봉한 추억의 명작부터 가슴을 울리는 멜로영화까지 다양하다.

CGV는 '치어업(Cheer-UP) 기획전'을 통해 이달 29일부터 '스쿨 오브 락'(2004) '록키'(1977) '행복을 찾아서'(2007)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하고 싶은 것들' (2008) 등 4편을 재개봉한다.

이 가운데 '록키'는 40년 만에 국내 관객을 다시 찾는다. 뒷골목 복서가 세계 챔피언과의 경기를 계기로 진정한 인생 챔피언이 돼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을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시킨 영화다.



CGV는 다음 달 14일부터는 '우리 시대 최고의 윈터 로맨스'라는 기획전을 통해 '러브레터'(1999) '러브 액츄얼리'(2003) '사랑과 영혼'(1990) '이터널선샤인'(2005) 등 4편을 매주 한편씩 상영한다.

'러브레터'는 '오겡끼데스까'(잘 지내나요?)라는 대사로 유명한 이와이 ?지 감독의 작품으로, 1999년 개봉 당시 14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13년과 2016년 재개봉에 이어 이번에 네 번째 한국 관객을 만난다.

'사랑과 영혼'도 27년 만에 재개봉하는 작품이다. 사고로 연인 몰리의 곁을 떠나게 된 샘이 천국에 가기 전에 지상에 남아 못다 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멜로드라마로,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을 맡아 수많은 관객을 울렸다.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이 주연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드루 배리모어와 휴 그랜트 주연의 멜로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도 16일 간판을 다시 달았다.

지난해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영화 '라라랜드'는 개봉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8일부터 특별상영된다.





한동안 주춤했던 재개봉영화들이 다시 앞다퉈 나오는 것은 최근 극장가가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한국영화와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외한 외화들은 흥행이 좀처럼 안 되고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외화수입배급사들이 '안전한 선택'으로 과거 상영됐을 때 평점이나 만족도가 높은 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2015년에는 '이터널선샤인', 지난해에는 '인생은 아름다워', '500일의 썸머'가 재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다크나이트'가 다시 개봉해 인기를 끌었다.

CGV 관계자는 "재개봉 영화는 검증된 작품이라는 이점이 있어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높다"면서 "최근 한국영화나 할리우드 영화의 경우 멜로 신작이 없는 편이어서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니즈도 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