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방재모자·라이프클락…포항 지진 후 안전용품 관심↑

입력 2017-11-16 11:50
지진방재모자·라이프클락…포항 지진 후 안전용품 관심↑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생존배낭' 인증사진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이효석 기자 = "평상시에는 쿠션 또는 등받이로 사용하다가 지진이 나면 머리에 써 낙하물로부터 머리와 어깨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국내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6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재난대비 안전용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가마카 공업주식회사가 제작한 지진방재 모자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사이즈에 따라 2만3천∼2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모자는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서 지진이 나거나 화재가 발생해 건물 밖으로 대피할 때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이메일로 이 제품 홍보를 시작했으며, 이날 오전 11시까지 24개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은 해당 제품을 MD(상품기획자) 추천상품으로 메인화면에 걸어놓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한 일본제품 구매대행 사이트도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진방재 모자 사진을 올려놓고 구매를 원하면 연락을 달라고 해놨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지난 8월 출시한 시계 모양의 재난대비 키트 '라이프클락'도 관심을 끌고 있다.

키트 안에는 조명봉과 집광판, 호루라기, 보온포, 압박붕대, 구호요청깃발 등 5가지 기초구호용품이 들어있으며, 평상시에는 탁상시계로 쓸 수 있게 디자인됐다. 라이프클락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한 경기도주식회사의 1호 기획상품으로 3만9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에는 전날부터 라이프클락을 구매하고 싶다거나 위탁판매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날 지진을 느끼고 두꺼운 점퍼와 '생존 배낭'을 챙겼다는 인증사진도 여럿 올라와 있다.

이들은 대부분 "작년 경주 지진 때 집이 흔들리는 걸 느끼고 싸뒀던 배낭을 다시 정비했다"면서 "다른 분들도 '설마' 하지 말고 미리미리 대비하시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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