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 '군사 굴기' 맞서 최첨단 순항 미사일 전력화 가속화

입력 2017-11-16 11:33
인도, 中 '군사 굴기' 맞서 최첨단 순항 미사일 전력화 가속화

'브라모스' 전투기 시험 발사 초읽기, "현존 최고 성능 보유"

자체개발 '니르바히' 순항 미사일 시험도 성공, 中에 큰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인도가 '숙적'인 중국의 군사력 증강(군사 굴기)에 맞서 최첨단 순항 미사일 전력화에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공군은 이르면 17일쯤 인도양 벵골만 상공에서 Su-30MK 전투기를 통한 개량형 '브라모스' 순항 미사일 공대함ㆍ공대지 모델 시험 발사를 할 예정이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4월 지대지 모델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전투기를 통한 실제 시험 발사가 이뤄지게 됐다며, 시험에 동원되는 두 대의 Su-30MK기 가운데 한 대는 발사를, 나머지 한 대는 예비기로 기동한다고 밝혔다.

지대지 모델 발사 시험에서는 450㎞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소식통은 이어 항공기 발사 시험이 성공적으로 판단되면 계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공군에 공급,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도가 러시아의 P-800 오닉스 미사일을 모델로 10년 넘는 공동개발작업 끝에 생산해 1998년부터 실전 배치한 마하 3(3천672㎞/h) 수준의 브라모스 미사일은 그동안 구축함과 잠수함을 통한 해상 발사나 지상 발사만 가능했다.

그러나 전투기 발사 시험이 성공하면 인도는 현존 대함 순항 미사일 가운데 가장 빠르고 파괴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브라모스 미사일은 육해공 모두 발사할 수 있게 됐다.





인도 공군은 이번 시험을 용이하게 하려고 동원되는 Su-30MK 전투기 구조를 일부 개조했으며, 브라모스 무게도 2.9t에서 2.4t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브라모스가 마하 5(6천120㎞/h) 이상의 속도로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 미사일로 성능을 향상하는 기본작업도 시작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도 공군이 Su-30MK 등 모두 42대의 전투기에 브라모스를 적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와 러시아는 300㎏ 규모의 고폭탄두를 적재한 브라모스의 사거리를 600㎞로 배가량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는 또 독자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지상발사순항미사일 '니르바히'(Nirbhay) 발사 시험에 성공, 전력화도 눈앞에 두게 됐다고 국제 군사 전문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가 9일 보도했다.

동부 찬디푸르 종합발사시험장(ITR) 발사대에서 발사된 니르바히 미사일은 50분을 비행해 647㎞ 떨어진 목표에 정확하게 도달했다.



무게 1.5t, 길이 6m(날개 길이 2.7m), 너비 52㎝, 속도 마하 0.6∼0.7(734∼857㎞/h), 작전 반경 1천㎞인 이 미사일은 4∼100m 고도로 비행해 적의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JWD는 전했다.

유도체계는 관성항법장치(INS)나 인도의 지역위성항법체계(IRNSS)를 이용하며 미사일이 장착한 300㎏ 무게의 탄두는 고폭탄과 핵무기 탑재가 모두 가능하다. 발사 후 원하는 고도와 속도를 얻은 후 부스터 모터가 분리돼 엔진 자체 동력으로 비행, 목표 주변을 배회하면서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자신의 '안방'이나 마찬가지인 인도양에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속앓이를 해온 인도가 이들 첨단 순항 미사일 전력화를 현실화면서 대응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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