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공장 밀집' 여수산단 지진에 안전할까
1988년 이후 전 사업장에 내진 설계 적용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석유화학 공장이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안전한지 관심이다.
16일 여수시에 따르면 1967년 문을 연 여수국가산업단지에는 26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 가운데 석유화학업체는 53개에 이른다.
1988년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건축물 내진 설계가 의무화되면서 공장 설계는 진도 6 이상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구조 보강을 했다.
1988년 이전에 지어진 9개 업체의 공장 건물은 미국이나 일본의 공장 설계대로 지어져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산단에는 GS 칼텍스와 롯데케미칼에 지진 감지기가 설치돼 있어 지진 발생 시 내부 시설 점검을 거쳐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16일 포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진앙지로부터 280여km 떨어진 여수산단 지진 감지기에서도 진도 3.0의 지진이 감지됐다.
GS 칼텍스와 LG화학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내부 시설 점검을 거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정상 가동을 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재난현장 대응 표준화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행동 매뉴얼 작성에 착수했다.
국비 2억원을 받아 재난현장 대응 행동 매뉴얼 개선 연구 용역을 발주해 다양한 사고 사례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산단은 내진 설계가 적용돼 문제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지진이 강타하면 폭발은 물론, 염소나 암모니아 등 유해 가스도 누출될 우려가 있어 평소에도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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