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철길이 공원으로…경춘선숲길 2.5km 더 열린다
내년 말부터 서울서 춘천까지 자전거 타고 한 번에
2013년부터 공원 조성 시작…4년만에 5.6km 구간 개방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경춘선 철길이 산책하기 좋은 길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경춘선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경춘선 숲길' 3단계 구간인 육사삼거리∼서울·구리시 경계 2.5km를 토요일인 18일부터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3단계 구간은 주택가와 떨어져 있어 아름드리 나무를 옆에 끼고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구간이다.
등록문화재 300호인 화랑대역(폐역)을 고스란히 남겨뒀고, 어린이대공원에서 전시하던 협궤열차와 증기기관차를 리모델링해 전시했다. 경춘선이 지나던 옛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경춘선은 1939년 7월 열차 운행이 시작된 뒤 복선전철이 개통된 2010년 12월까지 71년간 운행된 '낭만 열차'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철로 주변은 쓰레기장과 불법 주차장으로 방치됐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경춘선(광운대역∼서울·구리시 경계) 폐선 부지를 공원으로 가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옛 기찻길을 보존하고 경춘선을 달렸던 무궁화호 객차를 설치해 놓는 등 과거 경춘선이 지난 흔적을 그대로 남겨뒀다.
2015년 1단계 구간인 공덕 제2철도건널목∼육사삼거리 1.9km 구간이 열렸고, 지난해 11월 2단계 구간인 경춘철교∼서울과기대 입구 1.2km를 개방했다.
3단계 구간까지 개방되면 경춘선 숲길 5.6km가 시민을 맞는다.
경춘선숲길 공원은 서울역 7017(5월 개장), 마포구 문화비축기지(9월 개장)에 이어 서울에서 올해 세 번째로 문을 여는 도시재생 공원이다.
3단계 개방으로 서울시의 역할을 끝났지만, 완전 개방까지는 아직 1년여가 더 남았다.
경춘선 1단계와 2단계 구간 사이 400m에는 행복주택이 들어서 길이 끊어져 있다.
행복주택을 관할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는 내년 12월까지 단절된 서울과기대 철교와 동부아파트 삼거리 사이를 경춘선 숲길 공원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작업이 끝나야 총 6km 구간 숲길 공원이 완전 개방된다.
전 구간이 개방되면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를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한 번에 달릴 수 있다. 경춘선 숲길이 새로운 자전거 코스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노원·도봉구 등 지역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춘천에 가려면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 한강까지 내려와야 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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