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들 "국무부 채용 멈춰 美외교력 약화"…틸러슨에 서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 여야 상원의원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취임 후 국무부가 신규 채용을 동결하면서 미국 외교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과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민주당 진 섀힌(뉴햄프셔) 상원의원은 틸러슨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부터 국무부 채용이 사실상 동결돼 신입 외무 공무원 유입이 거의 멈췄으며, 신입 직원 채용을 중단하면 결국 미래에 경험이 풍부한 직원이 부족해진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또 이 서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고위 외무 공무원들의 승진율이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와 각료도 줄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취임 초부터 거대한 관료제 조직인 국무부의 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예산 삭감, 조직 통폐합, 직원 구조조정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매케인 의원과 섀힌 의원은 틸러슨 장관 취임 후 미심쩍은 부처 운영 방식, 직원 사기 저하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한다고 걱정했다.
두 의원은 "대외적으로 복잡하고 세계적인 위기가 증대하는 가운데 미국 외교력은 내부적으로 약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틸러슨 장관과 그의 팀이 내리는 결정이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할 뿐 아니라 외국에서 안전을 위해 외무 공무원들에게 의지하는 미국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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