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 "GV1001, 동물실험서 치매 치료 단서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바이오 업체인 젬백스앤카엘(이하 젬백스)은 신약 물질 'GV1001'의 줄기세포 관련 동물실험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의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GV1001은 젬백스가 자체 개발한 텔로머라아제(Telomerase) 유래 펩타이드 조성물이다. 국내에서는 췌장암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받았다. 젬백스는 GV1001의 치료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16일 젬백스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고성호 교수 연구팀은 GV1001에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확인할 수 있는 철(Fe) 성분을 부착한 Fe-GV1001을 신경줄기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에 주입해 위치를 추적하고자 했다.
이후 뇌경색을 유발한 쥐의 뇌에 이 줄기세포를 각각 이식하고 MRI 촬영해 체내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해 손상된 신경줄기세포에 이식한 Fe-GV1001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Fe-GV1001이 세포의 보호와 손상을 복구하는 기능을 가진 미토콘드리아 내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고 교수는 "이러한 세포의 이동은 GV1001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에 작용하는 원리와 과정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Fe-GV1001이 줄기세포 이식 후 효과를 평가하는 '추적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데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젬백스 역시 이번 실험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GV1001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임상시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송형곤 젬백스 대표는 "임상으로 확인된 GV1001의 기능은 줄기세포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의미 있는 세포 내 이동은 현재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임상시험에 대한 청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4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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